캐나다 입국 1일 차, 밴쿠버에 들어오다

2023. 10. 13. 15:29일기

오늘은 캐나다 입국한 지 2일 차, 여기 시간으로 10월 12일 오후 9시다.

근데 왜 1일차 일기를 지금 쓰냐고? 어제 숙소에 짐 풀고 그냥 뻗었다.. 너무 피곤해

뒤늦게 알게 된 꿀팁도 많아서 좀 걱정했는데 하여튼 잘 들어와서 필요한 것들도 다 처리했겠다, 기록 시작하러 ㄱㄱ~ 

 

1일 차 요약

인천 국제공항
비행기
밴쿠버 국제공항
숙소 도착
숙소 인근 탐방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다

 

 

바리바리 꾸린 짐을 들고 드디어 출발!

Same old house라는 표현이 딱 맞지 않나 싶다. 초등학교 입학하던 04년도에 이사 온 그 집 그대로 살다 20년을 찍기 직전에 부랴부랴 정든 동네를 떠났다. 

해외여행은 무슨 국내여행도 잘 안 다니던 사람이라 '이걸 모른다고?' 싶은 것도 많을지도 모름. 답답한 거 잘 못 보는 사람 주의

 

짐은 캐리어 2개, 배낭 1개, 담요 든 인형 1개

근데 진짜. 기내용 캐리어 1n인치짜리 하나 더 할걸 그랬다고 땅 치고 후회 중.

아직 출발 안 한 당신들은 꼭 짐검사 한 이후 안쪽에서 끌고 다닐 캐리어 하나 더 챙기십시오, 어깨 나갈 뻔..

 

공항 가는 길

내 비행기는 오후 6시 50분 출발 비행기,

환전 예약해 둔 것도 찾고 짐도 부치고 할 거라 1시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다.

근데 사람 별로 없었어서 부모님이랑 온 인천공항을 탐방하다가 왔다. 다음엔 이렇게 일찍 가지 않으리

 

정작 환전했던 은행 부스는 안찍고 헤메다 찍은 안내사항만 열심히 찍어둠

 

 

환전은 주거래 은행이 신한이라, 그쪽에서 돌려놓고 공항에서 찾는 걸 예약해 뒀다. 머니박스 최고~ 

엔간한 은행들은 다 있어서 주거래은행 따라가도 상관없을 듯하다

(참고로 트래블로그는 못 만들어갔다.. 뒤늦게 알아서 신청은 했는데 공항 도착하니까 배송 시작이더라. 그래도 살아는 지더라)

 

환전한 것부터 후다닥 찾고 짐 부치러 다녀왔다.

요즘은 키오스크에서 먼저 체크인을 하더라. 21세기네...

키오스크
흘러가는 짐...

상비약 주렁주렁에 인공눈물 거의 1년 치 처방받은걸 다 챙겨서 붙이는 짐에 문제 생길까 봐 좀 걱정했다.

접수해 주시는 직원분께 괜찮을까냐고 질문드렸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된다고 하시더라.

캐리어채로 뺏겨 검사만 몇 달 했다거나 하는 후기를 많이 봐서 졸았는데 다행히 짐은 잘 도착했다!

 

전망대 홍보관 올라가는길

 

모든 수속이 끝난 시간은 한국시간 낮 2시 30분 즈음...

내 비행기는 6시 50분 출발....

공항에서 뭐 하지 검색하다가 전망대에 가있었다. 

사람 없는 시간이라 그런가 한산한 공항 거의 전세 낸 것처럼 있었다. 뷰가 예술이더라

 

 

커피도 한잔 마시고 환전한 돈도 여기저기 나눠서 정리했다.

한국돈으로 약 100만 원 정도 환전했고, 나머지 금액은 계좌 개설 후 그때그때 송금하려고 남겨뒀다.

한국돈은 좀 종이, 천 같은 느낌이면 캐나다 돈은 좀 비닐 같더라. 지폐에 투명한 부분도 있어서 너무 신기하더라

 

 

라운지에서 대부분 시간 보낸 후 약 5시 즈음 출국을 위해 들어갔다.

눈물의 포옹을 하고 짐 검사를 하러 들어갔는데 손톱깎이가 걸렸다.

다행히 가습기는 살아남음 ㅋㅋㅋ

막 심각한 품목 아니면 그 정도는 검색대에서 버려주시더라. 잘 가 손톱깎이..

 

덕자의 동고. 엔간한 소형 전자제품은 문제없음

 

내 비행기는 242번 출구에서 탑승했다.

5시에 들어가길 잘한 듯, 구경은 개뿔 6시 10분 탑승 시작인데 출구에 도착하고 시계 보니 5시 50분이더라.

하필이면 제일 멀리 있는 곳이라 후다닥 갔는데도 그 정도 걸린 듯.

핸드폰 충전 좀 하다가 6시 10분부터 교통약자와 퍼스트 클래스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 슝슝

자리는 꼬리칸 제일 끝-구석 쪽. 바보 같은 나, 옆에 여유공간 있다고 좋아했는데 뒤에 여유공간이 없어서 의자 눕히질 못했다.

다행히 여유공간 쪽으로 다리 쭉 뻗는 건 되었지만 계속 바른 자세로 이동하느라 엉덩뼈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미래의 나를 위한 한마디 : 비행기 탄다고 생각하지 말고 날아다니는 침대를 탄다고 생각하자

 

샤워 양치 편한 옷 등 잘 준비 미리 하고 타자... 찝찝해 죽는 줄

 

 

그래도 이렇게 멀리 가는 게 처음이라고 비행긱 뜰 때는 엄청 설레더라

비행기 뜨면 이어폰 준비하고 해야지 싶었는데 이륙할 땐 기내에 불 다 꺼서 준비하기 불편하다. 뜨고 할 생각 말고 미리 준비하자

 

여기서부턴 기억+기내에서 수첩에 작성해 둔 기록에 의지해서 쓰고 있다.

나중에 일기 쓰려고 열심히 써둠

 

 

기내에 제공되는 콘텐츠도 많아서 완전 열심히 구경했다

엘리멘탈 보고... 인어공주도 보고.... 에에올도 보고.... 시간 남으면 벌거벗은 세계사도 봐야지...라고 계획은 세웠는데 인어공주 보다가 뻗었다. 자꾸 추락하는 꿈 꿔서 꿀잠은 못 잤다. 잠도 못 잤는데 키라도 컸어ㅁㅕㄴ...

 

기내식 1

 

빠른 년생 27살, 한국나이 26살, 만 25살 인생 처음으로 먹어보는 기내식

비행기 타기 전에 설레가지고 메뉴도 다 정해두고 탔다. 첫 기내식은 쇠고기 스튜!

근데 웨스턴 갈비탕 맛이었다. 맛있는데 좀 짜더라. 감자는 진짜 맛있어서 진짜 계속 퍼먹었다.

 

적어둔거

 

첫 기내식이 제공된 이후, 한 4시간 정도는 괜찮았는데 시간선 있는데 즈음 지나가니 계속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써둔 쪽지의 표현을 인용한다.

 

비행 잔여시간 3시간 42분
좀 덜 덜컹거리나? 하자마자 도로 심해졌다. 오프로드 도로를 달리는 기분.
시간선 지날 때(4시간 정도 남았을 때) 진짜 심하게 흔들렸어서 오히려 지금은 무섭지만 참을 만
-작성 중 엄청 흔들려서 몇 분 후 이어 씀-
하긴 개뿔 손발에 땀이 축축하다. 땅 밟고 싶다. 
난기류 무서워서 영주권 따야겠다.

 

내리기 직전엔 진심 놀이기구 타는 줄 알았다. 비행기 추락하면 블랙박스 기능을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작성해 둔 수첩 소중히 껴안고 있었다.

 

난기류 잠잠해졌을 무렵, 부모님이 주신 편지를 꺼내봤다.

있는 줄도 몰랐는데 비행기 안에서 메고 있던 작은 가방 열어보니까 안에 담겨있더라.

엄마랑 아빠가 잘 다녀오라고 주신 편지인데.. 나 감성 gril이라 비행기에서 눈물콧물 다 쏟을 뻔했다.

엘리멘탈도 눈물 짜면서 봤는데...

편지보고 콧물도 짰다...

비행기 서늘하고 건조하기도 했고 편지도 감동이야..

이건 사진 없음. 나만 볼 거라서. ㅋㅋ

 

 

시간선 너머 밴쿠버에 가까워졌을 즈음, 비행기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밤이랑 낮 경계선이 보이더라.

우와.......

살면서 내 눈으로 저걸 볼 줄이야....

외부 기온이 영하 52도를 찍었고 앞사람 창문엔 서리가 꼈다.

그리고 나는 기내식 2를 먹었다.

스크램블 에그 먹으려고 골라놨는데 계속 앉아있고 입도 껄적지근해서 먹지 말까 싶더라.

근데 지금 도착지는 아침시간인걸 보고 흰 쌀죽으로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고 구성도 알차..

 

 

긴 비행 끝에 드디어 도착한 밴쿠버!

감격이고 나발이고 씻고 자고 싶었다. 입국심사는 언제 받냐

 

안녕하세요!

 

 

밴쿠버에 방생되다

 

 

카페 글에서는 비행기 내리자마자 입국심사받으러 후다닥 달려가라고 하셨지만 사람 느긋한 성정은 절대 쉽게 못 고치더라.

심지어 그럴듯해 보이는 장소도 중간에 있어서 여기야? 저기야? 물어봐야 하나? 누구한테? 직원도 없네? 무한반복하다 좀 천천히 내려갔다.

늦을 거면 그냥 근처 벤치에 앉아서 푹 쉬다 가세요 사람진짜 많더라.

국적 상관없이 우르르 따라가는 사람들 있음 쫓아가면 된다. 특히 단체관광객(국적 상관 X)이랑 같이 탔으면 근처에서 얼쩡거리다 쫓아가면 좋았을걸... 그 사람들 가는 거 빤히 봤는데 저기 맞나? 하다가 다 놓침ㅋㅋ

 

말로만 듣던 토템폴을 직접 찍었다. 헬로 밴쿠버~
토템폴 뒷모습은 잘 없길래 ㅎㅎ

 

입국심사는 진짜 별거 없었다.

별거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었다.

많이들 설명하는 그 키오스크에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 다른 한국분 만나서 같이 처리함 ㅋㅋ

사람들 많이 가는 데로 따라가면서 직원분 안내 잘 들으면 긴긴 줄에서 바로 풀려난다.

 

immigration center 가는 길

 

입국심사소 간판. 짐 금지 표시되어있다.

풀려나서는!!!! 짐 먼저 찾고!!!! immigration center 쪽으로 가면 된다.

(빨리 안 찾으면 '대한항공' 적혀있는 배너 치우시더라. 분실되거나 문제 생기기 전에 찾으러 가자)

짐은 옆에 보관하는 구역에 놓고 가야 하는데 몰라도 일단 끌고 가서 얼쩡거리면 직원분이 설명해주심.

 

 

비자 발급받는 안쪽은 사진 못 찍었는데(금지구역은 아니고 그냥 잊어먹음) 앞사람 쫓아서 죽 가다 보면 은행창구같이 생긴 데서 손짓으로 부르신다. 

막 돈이랑 보험이랑 이런저런 서류들 검사하고 질문도 하고 그런대서 준비도 하고 시뮬레이션도 머릿속으로 돌려보고 갔는데....

내가 한 말 : (여권 검사하실 때) 저 안경 벗을까요??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요청도 안 하시고 그냥 바로 뽑아주셨다. 저 질문마저도 그냥 절레절레 젓더라. 퀵하게 발급받고 공항 밖으로 출발~~

키오스크에서 받은 긴 흰 종이는 공항에서 벗어날 때 직원분이 수거해 가셨다. 잘 가 종이~

 

무사히 발급받은 비자 종이

 

공항에서 빠져나오고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정말 좋았겠지만 짐 다 들고 갈 자신이 없어서 그냥 택시 탔다.

택시정류소에도 직원분이 계셔서 어리바리하고 있으니 안내해 주시더라.

(여긴 뒷좌석도 벨트 의무인 듯, 벨트 안 매니 경고음이 울렸다.)

 

계산할 때 멋모르고 큰돈 내면서 팁도 다 해서 드릴게요 ㅎㅎ 했는데 기사님이 보통 팁은 얼마라고 적당히 거슬러주셨다. 친절하신 분... 숙소 앞에서도 괜찮겠냐고 엄청 걱정하신 게 어리바리 관광객 1로 보였던 듯

교과서에서 배운 '아임파인땡큐' 너무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는 프로 영어스피커니까.

 

 

숙소 도착

 

예뿌당 ㅎㅎ

친절한 택시기사님 덕에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아시안 가족분들이 운영하시는 숙소인데, 가족분들 주거지 위층을 숙소로 만들어서 렌트하시는 느낌이었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숙소인 게 제일 마음이 편했다 ㅋㅋ 슬리퍼 주시긴 하는데 외출 신발은 금지!

보일러도 있어서 바닥이 뜨뜻하더라.

 

따뜻한 웰컴메세지. 감동받아버렸어

처음 예약한 숙소...

출국 1주일 전 확인해 보니 별점이 5점 만점에 4점인 게 아니라 10점 만점에 4점이라 급하게 지금 숙소로 옮겼다.

지금 숙소.. 급하게 구했는데 진짜 뷰도 좋고 시설도 좋아서 대만족 중. 

몇 안 되는 단점은 해 떨어지면 좀 무서운 거랑 공항 근처라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 것?

근데 소리는 민감한 편 아니면 대충 넘길만하더라

 

폭신침대 짱좋아
창문뷰 대박 가끔 비행기 보임

 

짐 먼저 내려놓고 일단 씻으러 갔다.

땀 식으니 추워서 감기약도 먹고 졸다 깨다 졸다 깨다...

5시쯤 겨우 일어나서 밥도 먹을 겸 주변 탐방하러 나갔다.

 

 

숙소 주변 탐방기

공항 근처에다가 공원도 꽤 많아서 오기 전에 기대했었다!

근데 한국에서 보던 그런 공원은 아니고, 집들도 예쁜 전원주택이 많더라.

근처가 굉장히 초록초록해서 아무 데나 걸어도 공원에서 산책하는 느낌.

대신 밤에 굉장히 한적한 느낌.

 

불이 흰색이야

 

처음 밖에 나오고 마주한 횡단보도.

파란불이 안 켜져서 당황하다 신호등 없는 길로만 다녔었는데, 길 건너는 사람 쫓아가다 흰 불=초록불인 거 알게 되었다.

하필 처음 맟닥뜨린 신호등이 안내판이 떼어진 신호등이라 ㅋㅋ ㅠㅠ

다른 데엔 안내판 잘 붙어있더라.

 

 

캐나다 첫 식사로 먹은 대만음식.

국물 있고 따뜻하고 적당히 깨끗해 보이는 매장이라 들어갔다.

차가 맛있었다. 양 진짜 많았다.

 

 

밥 먹고 근처의 대형 마트에서 음료수 하나 사서 근처 공원 산책 가려고 나왔다.

핼러윈이라 그런지 조형물도 있더라.

사진에서만 보던 외국 마켓 느낌 그대로라 너무 신기했다. 과일도 포장 없이 팔고 햄 같은 고기류도 크기부터가 달랐다.

근데 내가 산건 음료수랑 치실 ㅋㅋ

계산하면서 이거 맞나요? 하니까 직원분이 화폐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다. 스위트.. 덕분에 맘이 편해졌다! 모르면 물어보기~

 

첫 전리품. 플라스틱 병인줄 알았는데 유리라 굉장히 무거움. 대박 셔

 

산 음료수랑 같이 인근 공원에 갔다. 가을인데도 제법 꽃이 많이 펴있다.

제일 신기했던 건 공원.. 한국에서 보던 산책로 있고 벤치도 있고 이런 공원이 아니라 진짜 넓은 풀밭이었다.

한 구석에 조그마 난 놀이터 하나 있고 다 잔디여서 들어가도 되나? 싶었는데 어떤 분이 강쥐 산책하러 들어가셔서 나도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고 옴.

 

 

캐나다 잔디는 진짜 얇고 작더라... 카펫 밟는 느낌이었음. 어째 외국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맨 잔디에 눕더니만 이런 비밀이?! 한국잔디는 솔직히 아무리 관리 잘 된 거여도 누우면 아플 거 같은데 여기 잔디는 얇고 폭신해서 나도 누워보고 싶더라

 

 

구경 마치고 들어오는 길.. 7시 즈음되니 해가 지기 시작하다가 8시쯤 되니까 그냥 오밤중이더라. 일찍 일찍 다녀야겠다. 좀 졸았음 ㅋㅋ

자려고 누워서 부모님이랑 안부인사 하는데 진짜 먼 곳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공항에서 헤어진 게 아까 전 같은데 엄빠는 벌써 한잠 자고 다음날의 일상으로 돌아가셨다니.. 

낯설어서 그런지 그리워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일 SIN 발급 오픈런을 위해 일단 잠부터 잤다.

 


2일 차 예고 :  언제 뭉클했냐는 듯 할거 다 하고 구경 다님 햄버거 j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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