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5. 15:44ㆍ일기
일기 쓰는 지금은 4일 차 우호 8:51분
내일 알버타주로 이동 예정이라 일찍 씻고 닦고 누웠다.
잠들기 전 어제 일기 후다닥 쓰기!~~
3일 차 요약
시차적응하기
밴쿠버 아트갤러리
다운타운 구경
이게 말로만 듣던 시차 적응인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든 지 n시간, 눈이 떠졌다.
꼼꼼하게 친 암막커튼에 시간이 짐작되질 않아 막연히 아침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이제 2시다.
처음엔 어제 마신 커피 때문인가 싶었는데 3일 차인 오늘도 새벽같이 깬걸 보니 시차문제가 아닌가 싶더라.. 한국시간 저녁 7시 즈음 눈이 떠졌고 정확히 4시간 즈음 이후에 눈이 감기기 시작한 걸 보면 제법 그럴듯하지 않은가?
자려고 뒤척이다 핸드폰하다 밀린 톡도 답장하다가 결국 비행기에서 보려고 샀던 영화 '바비'를 보고 잤다. 마고로비 연기천재인 건 진작 알았는데 라이언고슬링 진짜.. 지질한 연기 너무 잘해서 내가 다 부끄러웠다 ㅋㅋㅋ
한 줄 후기 : 켄의 자아 찾기 때문에 무너질뻔한 바비랜드 되살리기
포스터 부제처럼 뭐든 할 수 있는 바비에 집중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졸면서 봐서 그런가 저거밖에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엄마-딸 유대 보여주는 건 너무 좋았어...
영화 다 보고 뻗었다가 일어나니 어느새 아침이었다.
정신까지 차리니 거의 9시가 넘어가는 시간. 예약한 일정도 없는데 그냥 숙소에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꼭 가고싶었던 아트갤러리인지라 감겨오는 눈을 부여잡고 출발!
밴쿠버 아트갤러리
아트갤러리 가는 길, 오늘은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탔다. 흐리다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맑은 날씨였다. 군데군데 핀 단풍도 너무 예쁘고, 오늘 나들이가 벌써부터 설레었더.
버스 타고 가는 길에 찍은 노선도. 애플 기본 지도 사용 중인데, 지나간 정류장은 자동으로 블러처리해준다. 고마워 지도야.. 역 헷갈릴 일은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이건 드디어 찍은 버스 출구 쪽! 내릴 때 여기를 눌러야 열린다. 한 번에 안열리는 경우도 있어 여러번 꾹꾹꾸꾹 눌러본적도 있다. 첫날은 아무리 눌러도 문이 안열려서 같이 문 누르던 아저씨랑 같이 머쓱하게 웃고 내리기도 했을 정도 ㅋㅋㅋ
한번에 다운타운 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미술관 인근! 이쪽에 가까워질 무렵부터 건물들 높이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숙소 쪽에 비하면 꽤나 번화한 거리가 등장했다.
번화한 거리를 조금 더 걸어 도착한 미술관 인근. 가운데 공원 같은 공터를 두고 다른 시설과 마주 보고 있었다. 저 둥그런 지붕 있는 건물은 대체 뭘까..? 아직도 용도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오늘은 저걸 탐구하러 온 게 아니기에 바로 미술관으로 이동!
밴쿠버 아트 갤러리 입구. 생각보다 입구의 크기가 엄청 크진 않았다.라고 생각했다.
전시 보고 근처 돌아다니다 건물 반대편을 보았는데, 엄청 휘황찬란한 정문 같은 게 있더라. 근데 계단이 너무 높아서 거기가 입장하는 장소였으면 좀 울었을 것 같다...
금요일은 무료입장! 특정 요일에는 방문객이 자율적으로 돈을 내면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다. 근데 저 시간대면 너무 늦기도 하고 사람도 많을 것 같아 그냥 오전에 방문하고 왔다. 나중 되면 그걸 아끼지!!! 싶을 수 있지만,... 오늘 아쿠아리움 사람 많은 거 보니 저 날 가길 잘한 듯하다..
줄도 없어서 거의 바로 입장! 문 열자마자 보이는 티켓 판매소에서 샀다. 카드 탭하는 데가 있길래 거기가 결제하는 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기부하는 기계였다. 옆에 있는 직원분이 더 안타까워해주심 ㅋㅋ 기부된 건 약 $5 정도로 크진 않았다! 세계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나.. 제법 괜찮아
입장하려는데 문쪽에 계시는 직원분이 내 점퍼를 보더니 락커룸이 운영되고 있다고 맡기고 오라고 안내해 주셨다. 락커룸 쪽에도 직원분이 계셔서 사용법을 다 안내해 주셨다! 이렇게 비밀번호 적은 키패드는 또 처음 보네.. 제법 귀엽고 쓰기도 편했다.
짐도 다 맡기고 드디어 입장! 전시 여러 개 진행 중이어서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메인홀 상설전시 + 별도 예매가 필요한 기타 전시들로 구성될 줄 알았는데, 돈 내고 들어가면 한 번에 모든 전시가 관람이 가능했다.
현재 2층은 새 전시를 위한 작업 중이라 진입이 불가능했고, 1,3,4층에 전시가 오픈되어 있었다.
1층 전시인 Parviz Tanavoli라는 예술가분의 전시. 아랍어권 문화를 바탕으로 시, 자물쇠, 철장에 대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그림과 조각품의 전시였다. 작품이 하나의 시이자 시인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더 있었다면 더 즐거웠을 텐데 싶어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많았다!
2층 전시 사진 어디 갔지..?
2층에 있던 전시는 White라는 단어가 들어간 전시라 좀... 흰색 재료를 사용한 예술품 이런 거일 줄 알았는데 인종과 관련된 전시였다. 북미대륙의 역사를 인종적인 방면에서 바라보는 작품 등 다양한 인종 속에서의 백인이 주 주제라고 느껴졌다.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사회에 들어왔다는 게 이 전시를 통해 확 와닿았다.
3층의 전시장인 에밀리 카의 전시. 상설전시로 알고 있는데 아닐 수 있다!
이 미술관 설립과 관련된 분인 것 같다. 1900년대 초 예술가분의 전시로 그림 작품들 전시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구성이 알차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체감상 대림미술관 정도의 크기?
전시장 벗어나기 전, 기념품샵에서 엽서 몇 장이랑 책 두 권을 샀다. 둘 다 제목이 너무 귀여워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엽서책 같은 건 한국 지인들에게 엽서 틈틈이 보내기 너무 좋아 보여서 샀다!!
기념품샵 안에서 결제하는데 순간 카드 종류가 헷갈려서 뒤늦게 데빗카드 결제요! 했는데 직원분이 기계 조작을 몇 번 더 하시더라. 데빗이랑 비자랑 결제 방식이 다른 걸까? 하여튼 데빗데빗데빗카드 쳌카랑 다르게 입에 잘 안 붙는다. 연습해야지
다운타운에서 점심 먹기
미술관에서 나온 후 시작된 고민.. "밥 뭐 먹지?"
처음엔 갤러리 안에 있는 비스트로에 가려고 했었는데, 막상 시내 나와보니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된 구경!
신기하게 법원이 근처에 있었다. 저 The Law Courts라는 글자만 없었어도 식물관이나 갤러리로 알았을 것 같은 멋진 비주얼
인근을 몇 바퀴 돌다가 혼밥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던 깔끔한 식당에 도착! 1시 살짝 넘어서 들어갔는데, 완전 밥때가 아니라 그런지 제법 한산했다.
뭐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가 면 요리가 먹고 싶어서 파스타로 결정!
어떤 파스타를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직원분 추천을 받고 메뉴를 골랐다. 메뉴판 단위가 안 적혀있길래 그것도 겸사겸사 같이 질문하고~ 레스토랑 팁문화는 진짜 모르겠어서 그것도 물어봤다. 거의 질문폭격기 수준 ㅋㅋㅋ
파스타 메뉴 안내도 받고 계산하는 법 안내도 받고 내부를 구경하다! 카페&와인바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가 내부도 제법 느낌 있고 좋았다. 아크릴 가림판 때문에 답답함과 아늑함 사이의 느낌~
짜잔~
기다림 끝에 나온 메뉴. 화이트소스 기반의 파스타와 오렌지주스! 약간 산미 있는 맛이라 적당히 상큼하고 좋았다.
근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동네 음식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저 음식도 그릇이 깊어 거의 3인분은 되어 보였다.
진짜 열심히 먹었는데 결국 남김 ㅠㅠ 거의 2인분은 혼자 먹은 것 같다... 직원분이 싸 드릴 까냐고 물어보셨지만 다른 박물관도 가려고 했었기에 아쉽게 포기! 근데 다른데 바로 안 갈 줄 알았으면 그냥 싸 올걸 그랬다. 나는... 내가 밴쿠버 해양박물관을 다녀올 줄 알았어...
여기는 플리마켓에서만 보던 휴대용 카드 리더기가 보편화되어있는 것 같다.
밥 다 먹고 계산 어떻게 하나요?? 물어보니까 자리에 앉아있음 도와준다고 하셔서 카드만 준비해 놓고 앉아서 계산했다.
식사비용과 세금도 안내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말로만 듣던 팁 선택하는 버튼도 눌러봤다. 진짜 신기해~~~!
이게 팁인가요?? 하니까 보통 15% 정도 많이 한다고 평균치도 알려주신 직원분,.. 덕분에 이제 어디 가서 계산 못할 일은 없겠어요!
멋진 식사를 하고 나와서 시간도 여유로운 김에 밴쿠버 해양박물관을 가려고 길을 찾아봤다.
도보 40분 거리에 수상버스? 페리? 하여튼 물을 건너가는 교통수단이 있대서 저거다! 하고 출발!
하지만 멋진 출발과 다르게 흐린 날씨, 가면 갈수록 드물어지는 인적, 홈리스(추정)의 구걸, 코를 찌르는 대마냄새...
겁쟁이는 졸아서 그대로 발걸음을 물려 귀가하기로 결정!
역 쪽으로 돌아가는데도 풀 썩는 내가 계속 나더라. 진짜 모를 수 없을 정도로 독하다는데 찐인 듯
존재를 잊고 n 달간 방치했던 샐러드 야채들보다 냄새가 심했다.
지하철 안에서도 어떤 커플들 키스하는 거 보고 어떤 아저씨가 학생들이랑 저렇게 사랑 넘치는 거 n0년 평생 처음 봤어! 이 도시는 사랑이 필요해! 이러는 거 구경하다 왔다. 한국 살면서 입에 달고 살던 소리가 '역시, 다이내믹 서울'이었는데 여기서도 비슷하게 달고 살 것 같다.
'다이내믹 밴쿠버!'
털레털레 내린 정류장은 전날 은행 개설했던 곳 근처. 제법 번화한 곳이라 저녁거리를 미리 사서 들어갈까 싶었지만, 아직도 배가 꺼지질 않아 그냥 숙소로 향했다.
한때 구름이 잔뜩 꼈던 것 과는 다르게 숙소 근처 도착하니 날이 도로 개기 시작했다.
역시 한산한 숙소 인근 동네가 취향이랑 참 잘 맞는 듯?
일찍 들어온 김에 푹 쉬고 다음날 아쿠아리움 갈 준비를 했다.
굿 나이트 밴쿠버 굿-애프터눈 한국!
4일 차 예고 : 아쿠아리움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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