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 ~ 1112 | 밀린 일기를 쓰다

2023. 11. 13. 10:59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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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사에서 첫 주를 보내고 왔다!

근무시간 자체는 한국보다 줄어서 괜찮겠지... 싶었는데, 퇴근하면 해가 떨어져 있다는 게 생각보다 체력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았다. 

11월 2주차의 일요일을 마무리하며 한 주를 정리해 본다.

 


 

첫 출근날, 회사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었다. 나름 작은 소규모 회사들도 많이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이상으로 작았다. 하지만 구성원들 생각은 오히려 열린 편이어서 더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쉬운 점 하나라면 근처에 식당이나 카페가 없다는 거..? 점심때 바깥공기 쐬는 게 회사생활 낛인데 나가서 걸을만한 곳이 없다. 근처에 갈매기가 많아 갈매기만 구경하다 들어온다...

 

 

첫날 식사로 먹은 웬디스. 이 브랜드 말만 듣고 처음 가봐서 신기했다. 

근데 저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말고.. 맛 자체는 맥날 버거랑 큰 차이를 모르겠다. 저거 먹고 며칠 뒤에 맥날도 다녀왔는데 맛이 비슷한 느낌..? 둘 다 고기패티라 그런가

 

아마도  퇴근길에 찍은 하늘.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가 해가 정말 빨리 진다. 근데 날이 어두운 것보다 동네가 주택가라 더 고요한게 아닐까 싶다. 하늘은 어두운데 구름이 보이는 거 너무 낭만적이야...

 

해가 일찍 떨어지니 저녁때 뭘 해먹기도 귀찮고 장 보러 가는 것도 힘든 느낌이다. 주말 중에 최대한 평일 식사용 재료 손질과 생필품 구매를 해둬야겠다. 해 다 떨어졌는데 급하게 휴지나 치약칫솔 필요하면 울지도 몰라..

 

 

점심 놓고 와서 맥도널드 간 날. 유명한 사과파이를 샀는데 진짜 맛있었다. 맛있었는데.... 3개를 산다는 게 2개들이 3개를 찍어버려서 6개를 사버렸다. 그날 밥 같이 먹었던 사람들이랑.... 늦게 출근한 사람들도 나눠주고... 아직도 남았다. 다음 주 출근하면 먹을 후식이다.

 

 

 

토요일 저녁엔 밋업 모임에 다녀왔다. 분위기 좋은 펍이라는 얘기를 듣고 갔어서 설렜었는데, 진짜 예쁘긴 했다. 오래된 주택인지 멘션인지 3~4개 층의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모양이었다. 

 

 

참여한 밋업 장소 안내 사진! 언어 교환 겸 새 친구 사귀는 모임이라는데 우와... 펍 처음 가본다. 사람 엄청 많았다. 살짝 수요일 오후 7시 즈음 강남역이랑 인구밀도가 비슷했다. 

 

입도 못 떼고 어버버 하다가 오는 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몇 명이랑 대화는 하다가 왔다. 

 

메뉴판

 

 

캐나다 와서 처음 마시는 맥주.. 친해진 분께 얻어마시다..

생각보다 대화 주제도 잘 맞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근데 분명 연락처 교환을 했는데 연락처가 없다. 카톡 친추 시스템을 무의식적으로 SNS 팔로우 시스템하고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한쪽이 친구추가 해도 반대쪽에서 친구로 안 뜨더라. 아니 분명 몇 번 경험을 해봤는데 왜 그랬을까??

 

이 일뿐만 아니라 잊을만하면 꼭 한두 개씩 놓치는 게 있어왔다. '사람이 그럴 수 있지'와 '나 진짜 왜 그러지?' 사이를 항상 오간다. 꽤 칠칠맞은 삶을 사는데 삶이 굴러가는 게 신기하다. '칠칠맞다' 단어에 러키세븐이 2개나 들어가서 그런가? (ㅋㅋㅋ)

 

하여튼 아쉽지만 연이 닿으면 또 만나겠지 싶다. 여기서 커리어 관련해 어떤 경험을 해볼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의욕뿜뿜한 사람을 만나 나도 의욕이 막 샘솟기 시작했다. 과거 작업물들 외부에 공유하는 것도,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도 많이 발전시켜야지. 안 그래도 개인 명함 뽑고 싶어서 업체 알아보고 있었다 ㅋㅋ

 

 

 

오늘은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왔다. 근로계약서가 다행히도 주소지 증명 서류로 인정이 되어 잘 발급받았다. 헬로 하면서 데스크 갔는데 바로 안녕하세요 해주셔서 편하게 발급받았다. 

도서관에서 구경 다니다가 책도 빌려왔다. 기계로 오토체크아웃을 하는데 카드를 인식시켜도 책을 인식시켜도 뭐 반응이 없길래 데스크로 넘어갔는데 잘 빌려졌다고 한다. 진짜 UX 원칙에 사용자에게 무조건적인 반응을 준다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책도 잘 빌리고 다음 주 식사용 장도 보고 왔다. 50불 이하로 일주일치 장보기 성공! 다행히 쌀은 집에 남아있는 게 있어 많이 아꼈다. 나물 해 먹으려고 시금치도 사고 다음 주에 파스타 해먹을 베이컨 버섯도 사고~ 알차다! 

그리고 느낀 건데, 이제 장은 월요일에 봐야겠다. 마트에 사람 진짜 많다. 일요일은 가급적이면 그냥 쉬어야지.

 


 

일주일치 밀린 일기 끝!

이제 주간일기로 바꿀까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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